온몸을 이용한 디자이너의 스케치 작업
dreaming 2008/07/28 23:03
시디즈 인물촬영이 며칠 뒤로 다가오면서
오후에 촬영을 위한 시나리오 기획회의를 가졌다.
여형팀장과 구룡씨가 지난 주 인물별 동작 설정을 위한 스터디를 위하여
자기들끼리 스스로 모델이 되기도 하고 포토그래퍼가 되기도 하면서 촬영을 한 포즈들을
하나씩 점검하면서 어떤 가능성이 있을지를 함께 고민하기 위한 자리이다.
남자들끼리 여자 모델의 경우를 스터디 하느라 취한 자세 및 동작들이 재미있어
지영씨와 내가 한참을 웃어대긴 했지만 스터디는 매우 유효했다.
내일 한두차례 더 스터디 촬영을 하기는 해야겠지만
촬영을 위해 주도면밀하게 기획을 짜는 데 큰 진전이 있을 것으로 본다.
이것은 이를테면 디자이너의 스케치 작업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머리로만이 아닌, '몸을 이용한' 스케치라는 점이 다를 뿐.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어떤 상태를
온 몸으로 익혀가며, 또한 온 몸을 이용하여 표현하는 것은
훌륭한 디자인 연습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주 여형팀장과 구룡씨가 시디즈 촬영 스터디를 하고 있는 장면을
나 또한 촬영을 해놓았었다.
바프의 디자이너들의 일상을 기록하는 건
바프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나의 스태프들에 대한 관찰자로서의 관심이다.
어떤 행위를 통해 이들의 디자인이 탄생하고 성장하는지에 대한 나의 애정어린 호기심이다.
지난 주 디자인문화재단에서 초대한 자리에 주제로 정한 강의의 제목이 마침
'designer as a producer'였는데
강의 준비를 하던 중 배경화면으로 쓰기에 너무도 안성맞춤인 상황이라
겸사겸사 찍은 사진이기도 하다.
장면 장면의 스틸 사진들은 잘 골라 엮어놓으면
마치 한 편의 영화처럼 재미있는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다.
이 사진들은 디자이너의 일상에 대한
나의 짧은 스토리텔링 작업이라고도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를 포함하고 있는 내 일상의 순간들은
디자이너로서 나의 최고의 놀이감이 되어 준다.
'프레임'하고 싶은 일상의 순간을 만나는 일도
재빨리 프레임 밖으로 빠져나와 그 순간을 프레임하고 있는 내 자신을 관찰하는 일도
모두 흥미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