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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12 윤동주의 밤 (2)
2010/05/09 (3)


윤동주의 밤

inamigination   2010/05/12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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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조병수 선생님의 초대로 양평 사후리의 '땅집'에서 열리는 '윤동주의 밤' 시낭송회에 갔다.
땅집은 조병수 선생님의 하버드 건축 대학원 시절 석사학위 프로젝트로 제안했던 '땅 속의 집'이다.
세월이 한참 지나 학창 시절 꿈꾸었던 그 집을 현실 속에 지어 그는 그 땅집을
그가 평소에 흠모하던 시인 윤동주에게 바치노라고 했다.
하지만 세상에 크게 알려 소문이 나기를 원치 않으니 지인들과 더불어 조촐한 시간을 나눌 뿐이다.
이번 행사는 땅집을 지어 정식으로 '윤동주' 선생에게 마음으로 헌정하고자
윤동주를 기리는 시인들을 초대하여 시낭송의 밤을 갖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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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인이 '거꾸로 고개 숙인 집'이라는 제목으로 '땅집은 하늘집'이라는 인상깊은 표현을 했다.
땅은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 보지만 하늘은 아래서 위로 올려다 보니, 그래서 땅집은 하늘집이다..라는.

마치 무덤처럼, 관처럼 땅 속에 지어진 이 소박한 공간에 눕는다면
마치 액자 속에 보이는 하늘처럼 소박한 하늘 그림이 다가올 것이다.
원대한 하늘이 아닌, 딱 땅 크기만큼만 빌려 감사한 마음으로 바라다 볼 하늘..
허리를 굽히고 고개를 숙여야 들어갈 수 있는 집, 더도 덜도 말고 딱 '한칸' 크기의 방에서 누리게 될 행복..
땅집은 손에 잡히는 행복을 가르쳐주는 집이다.

또 한 시인이 윤동주의 '자화상'을 읊었다.
나는 좀더 밤이 깊어진 시각에 땅집에 홀로 누워  '별헤는 밤'을 읽는 상상을 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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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화상

산모퉁이를 돌아 논가 외딴 우물을 홀로 찾아가선
가만히 들여다봅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 사나이가 있습니다.
어쩐지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가엾어집니다.
도로 가 들여다보니 사나이는 그대로 있습니다.

다시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그리워집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고
추억처럼 사나이가 있습니다.
  
_윤동주

2010/05/12 07:33 2010/05/12 07:33
sumi lee 2010/06/11 08:51 P X R

우리에게 필요한 의.식.주 중에 난 의를 담당하고 있지만,
주를 담당하고있는 공간의 창조자, architect님들이 젤로 멋진것 같아!
부럽네요~

cheap jerseys 2012/03/07 11:59 P X R

architect님들이 젤로 멋진것 같아!
부럽네요~


familytalk   2010/05/09 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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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화일을 정리하다가 작년 봄 쯤인가 딸과 함께 찍었던 사진이 눈에 뜨였다.
아침에 각자들 직장으로 학교로 튀어나갈 준비를 하느라 욕실에서 함께 부대끼던 짧은 순간,
젖은 머리를 말리느라 거울 앞에서 부산을 떨면서도 오랫만에 만난 반가운 친구 사이처럼 수다를 나누는
엄마와 딸 사이의 단란한 순간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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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어버이날을 의식했다기보다는 엄마를 위해 제 손으로 한끼 정성껏 식사를 마련하고 싶었다며
딸은 휴일날 일찌감치 일어나 장을 봐다 엄마 아빠를 위해 건강한 식탁을 차려냈다.
 (아쉽게도 남편은 늦잠에서 깨어 급한 볼일로 나가는 바람에 딸의 이 극진한 식탁을 함께 즐기지는 못하였다.)

잡곡밥과 온갖 아채로 풍성한, 딸의 정성이 가득 깃든 건강한 식탁은 보기만해도 감사함이 우러난다.
우리는 전생에 어떤 인연이었길래 이렇게 고마운 딸과 엄마로 다시 만났을까..


2010/05/09 02:42 2010/05/09 02:42
sumi lee 2010/06/11 08:43 P X R

참으로 부러울 뿐이외다....흑흑.

dreaming 2010/06/11 14:43 P X R

부럽긴.
넌 든든한 아들 둘씩이나 두었잖아..!
내 딸이 니딸이고
니 아들들이 내 아들들인데 뭐.
서울에서 곧 보자!

비밀방문자 2012/03/25 18:57 P X 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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