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엘라스티코

baflog   2009/07/02 17:26



오늘은 거의 2시간 간격으로 회의가 있는 날이다.
4시반. 오후의 마지막 회의는 모토엘라스티코 팀과 비엔날레 전시디자인을
어떻게 도록에 소개할 것인가를 논의하는 자리이다.
마르코와 시모네는 이태리 토리노 출신의 건축가들로
한국과 인연을 맺어 서울과 토리노를 오가며 디자인을 하고 있다.

종로 5가 광장시장을 끼고 돌아 청계천을 따라 늘어선 작고 오래된 건물의 하나에
모토엘라스티코의 사무실이 자리를 잡고 있다.
좁고 가파른 계단을 오르면 사무실 출입구가 누워('서'가 아니라) 있어
그 문을 '위로'('앞으로'가 아니라) 밀치면 들어갈 수 있게 된다.
삼각형으로 난 쓸모없는 공간을 디자이너만의 새로운 발상으로 전환,
네 코너 대신 세코너를 지닌 공간을 2개층 이어 작업공간으로 사용하고 있고
또한번 가파른 계단을 오르면 작은 놀이공간이 이어진다.
(현재는 드럼세트와 전신거울이 놓여있다.)
그 공간은 옥상의 작은 테라스 공간으로 이어지는데...
이곳에서 내려다 보는 전경은 그야말로 광장시장에 대한 그간의 고정관념을 대번에 깨버린다.
세느강은 저리가라 할만큼 멋진 청계천 전경을 한 눈에 볼 수 있게 되는데
나로서는 서울에 그리 오래 살아도 한번도 본 적이 없는 그런 멋진 서울의 모습이다.
역시.. 이태리 출신다운 여유롭고 창의적인 시각으로
서울에 사는 디자이너로서는 상상도 못할 그런 공간을 찾아내어
멋진 창조의 산실을 마련한 것이다.

함께 회의에 참석한 여형과 구룡이 이 놀라운 광경에 휘황한 표정이 되었다.
하긴, 나도 처음에 그랬으니까..
^_^


 

2009/07/02 17:26 2009/07/02 17:26


디자인비엔날레를 위한 디자인

baflog   2009/06/06 12:04

1월말 정도부터 시작되었던 2009광주디자인비에날레를 위한 EIP작업..
주제가 주제이니만큼 결코 수월했다고 말할 수 없는 지난한 작업의 과정이 있었다.
여형팀장과 지영. 구룡이 함께 팀을 이루어 수없는 밤을 지새웠던 기억이 새롭다.
포스터를 만들며 작업실 한 쪽에 한없이 어설픈 세트장을 구성해놓고는
원하는 이미지를 도출해내기 위해 카메라와 컴퓨터, 프린터 사이를 오가며
실험에 실험을 거듭하던 일도 창조의 즐거운 과정으로 기억이 된다.

비엔날레의 준비에서 실행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경험한, 또한 경험하게 될 디자인의 프로세스는
Designing Design Biennale라는 제목의 책으로 엮어볼 생각이다.
'Archive Design'의 관점에서 디자인의 과정을 또하나의 디자인의 컨텐츠로 도출하기 위한
흥미로운 작업이 될 것이다.






'The Clue- 더할 나위 없는'이라는 주제어를 전달하기 위한 포스터의 디자인 컨셉트는 '호기심'이다.
EIP 상의 한글 타이포그래피 이미지가 안개 속에 모습을 숨긴 듯 '서서히 제 가치를 드러내는 한국적 clue’를 의미하였듯
포스터 역시 같은 맥락의 스토리텔링을 적용하였다.
사발, 상자, 책 등 일상에서 발견할 수 있는 사물들을 이용, '무지 천' 뒤에 감추어 '실루엣'만을 드러내는 사진 이미지를
만들었다. 미니멀한 색상과 실루엣만을 허용한 극도로 절제된 표현 속에 '더할 나위 없는' 조형적 이미지를 구현하고자
하였으며 2009 광주디자인비엔날레를 통해 곧 발견하게 될 무엇- 세계 디자인계에 제시할 새로운 문화적 실마리에 대한
호기심과 흥미를 유발하고자 하였다.

EIP 디자인, 포스터 디자인 : 스튜디오 바프

2009/06/06 12:04 2009/06/06 12:04


'빠오'들..

baflog   2009/02/07 01:15


일년에 가까스로 한번이나 모일 수 있을까 싶을 만큼 바쁘고 바쁜 이들(이성표.서기흔.권혁수.한재준.송성재.홍성택)이
이성표 선생님의 끈기있는 '스케줄 맞추기' 노력의 결실로 바프에 모였다.
선후배들간의 신년회라고 해도 좋고 1년동안의 외유를 무사히 마치고 돌아온 홍성택 대표를 환영하는 자리라 해도 좋은,
또는 권혁수 선생의 계원대 전임 임용을 축하하거나 서기흔 대표의 대한민국문화예술상 수상을 축하하는 자리라 해도 좋은,
아무튼 그간 만나야 할 여러 이유들을 모두 모아 그만큼의 반가움을 안고 한 자리에 모였다.
즐거운 마음에 모두들 마음껏 마시고 이야기 나누며 정다움에 취해 결국은 무슨 이야기를 나누었는지 모를 만큼이 되었는데,
취한 김에 잠시 유체이탈을 하여 '나 아닌 나'의 시각으로 모두가 함께한 자리를 내려다 보자니
그 어느 때보다도 유쾌해 있는 나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디자인계의 동료이며 선배이신 나의 '빠오'들.... (오빠를 뒤집어 본 말이다..)
이들이 함께 계시기에 내가 걷는 길이 자랑스럽고 힘들지 않다.
든든한 디자인계의 '빠오'들 사이에 나도 미약하나마 내 몫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스스로 대견하고 즐겁다.

자리가 파할 무렵엔 결국 한 줄로 서서 난데 없는 '기념사진'까지 찍게 되었는데,
한참의 세월이 지난 어느 날 문득 이 사진을 보게 된다면 웬지 모를 그리움에 가슴 한 구석이 짠해질 것 같다.


2009/02/07 01:15 2009/02/07 01:15
김승현 2009/03/05 17:44 P X R

빠오들은 이 블로그를 모르시나 봐요. 얼큰한 사생활이 다 드러났는데 아무런 말씀들이 없으시네요. 하하.


연봉책정을 둘러싼 경영자의 고민

baflog   2009/01/02 22:15
예년 같으면 늦어도 작년 12월 초에는 마쳤어야 할 개인면담을
이런저런 밀려드는 일들로 결국 해를 넘겨 오늘에야 진행하게 되었다.
경영자의 관점에서 나름대로 주도면밀하게 순서를 지켜 실행해오던 연말 행사의 순서가 뒤섞여 버린 셈이다.
하지만, 12월 초 Bafers' Annual Meeting을 통하여 새로운 연봉체제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과정을 거쳤으니
그리 무리가 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여 연말 방학에 들어가기 전에 모두에게 양해를 구해 두었다.

[연말 행사 순서]
1단계_한해의 결산 및 내년의 상황에 대한 예측 : 계산은 뻔하고 예측은 불가하니 아쉽게도 늘 '짐작'으로만 해보는 일이다.
2단계_내년도 연봉 책정 : 총 증가분을 설정한 뒤 어떻게 배분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일이다.
3단계_개인 면담 : 한해 동안 못다한 이야기들을 개인적으로 나누고, 내년도 연봉에 대한 공감대를 끌어내는 일이다.
4단계_'옷이 날개' 행사 : 의무가 아닌 순수한 '선물'의 행위를 통해 팀원들의 노고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일이다. 
5단계_연말 방학 : 역시, 의무가 아닌 순수한 '배려'의 행위로써, 팀원들에게 새해를 준비하기 위한 휴식을 선물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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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많은 생각을 거듭하게 하는 연봉책정을 둘러싼 나의 고민과 이에 대한 새로운 계획을 요약하자면 이러하다.

1. 내년도 연봉 증가분(총액을 말한다)에 대해 문제는 없을 것인가.
크던 작던 내 회사 직원들의 생활을 책임진다는 것에 대한 부담은 대표가 지닌 가장 큰 부담 중의 하나일 것이다.
지킬 수 없는 약속이 되지 않도록 기분만으로 확확 연봉을 올려주지 못하는 대표로서의 고충이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 부분은 고민을 한다고 속시원한 방법이 생기는 것이 아니니, 긍정적인 자세로 나아갈 뿐이다.
아직 발생하지 않은 상황을 고민하기보다는 어떻게 열심히, 잘 할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하기로 한다. 
 
2. 막연히 연봉이 오르는 만큼 막연히 매출도 신장해 줄 것인가.
지금처럼 전 세계가 불황인 상황에서는 연봉이 오르는만큼 매출이 오르지 않을 수도 있다. 막연히 오르기만 하는
연봉의 패러다임은 언젠가는 끝이 나버릴 무모한 게임과도 같아 보인다. 오늘날 누구도 상상할 수 없었던 미국 자동차
회사들의 현실이 바로 그와 같은 '끝'을 보여주고 있지 않은가.

3. 그럼에도 불구하고, 점점 올라가는 연봉, 점점 올라가는 매출 신장의 방법은 없을까.
결국 이 모든 것의 해답은 파이의 '크기'를 키우는 일이고, 동시에 그 파이를 나눌 '숫자'를 최소화하는 일이다.
인원의 비례만큼 생산량이 늘어나는 제조회사가 아닌 만큼, 큰 파이를 적은 인원으로 나누어야 큰 조각의 파이를
가져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파이의 크기를 키우는 일은 곧, 남다른 재능과 실력을 갖춘 회사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고
파이를 나눌 숫자를 최소화한다는 것은 꼭 필요한 '인재'만으로 회사를 구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적은 인원으로 큰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은 결국 그 회사의 비전과 그 비전을 실행할 수 있는 인재에게 달려있다.

4. 디자인 회사의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는 어떤 사람인가.
두 말 할 것도 없이, 어떤 비용을 치르더라도 꼭 잡고 싶을만큼의 남다른 '창의력'과 '설득력'을 갖춘 디자이너이다.
남다른 아이디어와 컨셉을 이끌어낼 수 있는 창의력과 이를 팔 수 있을만한 설득력을 만들어낼 수 있는 기획력,
매력적인 커뮤니케이션으로 상대의 공감대를 끌어낼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사람이다.
(디자이너로서의 조형적인 감각은 필수항목이다.)

5. 바프의 누가 바로 그런 인재인가.
이것이 바로 관건이다. 미래의 일이 그렇듯, 아직은 모든 것이 불투명하고 모든 것이 유동적이다.
디자인 회사의 경영자로서 예측해보는 미래에 대한 최고의 시나리오와 최악의 시나리오에 있어서
한가지 분명한 것은 지금 우리가 어떤 준비를 하느냐에 따라 미래를 위한 시나리오는 달라질 것이라는 점이다.

6. 파이의 크기를 키우기 위한 최소한의 인원을 어떻게 인재로 키울 것인가.
연봉이란 결국 각자가 가져가게 될 파이의 조각을 말한다.
파이를 크게 키울 수 있는 능력있는 최소한의 인원만이 바로 이 이상적인 연봉의 꿈을 이룰 수 있게 될 것이다.
이 꿈을 이루기 위해 우리는 올해 새로운 연습을 시작한다.
[창의적 디자이너/프로듀서를 위한 Bafers' Workshop]이 바로 그것이다.
이것은 연습이지만, 동시에 각자의 '파이 조각'을 키우기 위한 새로운 체제를 마련하게 될 것이다.
이 일에 대한 최고의 시나리오는 이러한 연습을 통하여 파이 전체가 커지는 일이며, 모두의 파이 조각이 더불어 커지는 일이다. 
파이의 크기는 자라지 않고 각자의 조각의 차이만 더욱 크게 벌어지는 경우도 물론 상상해볼 수 있다.
그러나 어떠한 경우라도 분명한 건, 저절로 자라나지 않는 파이의 크기에 대해 불평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

전세계가 불황의 늪 속으로 점점 깊숙히 빨려들어가면서
그 어느 회사도, 그 어느 개인도, 내일에 대한 '안전'을 확신할 수 없는 현실을 바라보며
팀원들의 연봉책정을 둘러싼 나의 고민은 결국 미래를 위한 준비로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2009년, 우리는 과연 위기를 기회로 삼아 미래를 위한 도약을 이룰 수 있을 것인가...
스릴 넘치는 도전감과 함께 사뭇 귀추가 주목되는 한 해이다.

 
 
2009/01/02 22:15 2009/01/02 22:15
dreaming 2009/01/06 09:03 P X R

Bafers' Annual Meeting을 통하여 제안하고 결정한 올해부터의 실행안은 아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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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창의적 디자이너/프로듀서를 위한 Bafers’ Workshop

1.1. 목표 :
- ideation : 컨텐츠*를 위한 창의적 발상과 논리적 전개를 위한 기획력 향상
- communication : 컨텐츠*를 글/이미지/말로 전달하는 표현력 향상
(* 컨텐츠 : 주제에 대한 가치있는 접근 방법, 가치있는 내용)

1.2. 주제 : 택일
- 자유 주제
- 지정 주제(2-3개 중)

1.3. 기준 :
- 월 1회. 마지막주 금요일 아침(시간은?.....)
- 발표시간 : 10-15분
- pdf 화일. 빔프로젝터를 이용한 발표

1.4. 평가 항목/세부 : 각 항목을 1-5점 사이로 평가
- 적정성 : 주어진 시간 안에 깊이있는, 또는 가치있는 접근이 가능한 적절한 주제/범위 설정이었는가
- 창의력 : 얼마나 흥미롭고 신선했는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내용에 자기만의 독창적인 관점(아이디어, 컨셉)이 배어있는가.
- 논리성 : 그럴싸하게 들리는 이야기였는가. 객관성과 보편성을 바탕으로 설득력있는 논리를 펼치고 있는가.
- 전달력 : 간결명료하고, 조리있게 설명하였는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쉽게 전달되었는가.
- 공감대 형성 : 관객과 공감대를 이루어 듣는 이의 마음을 움직였는가.
- 감동 : 얼마나 멋지게, 인상적으로 듣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았는가.
- 글을 통한 표현은 어떠했는가.
- 이미지를 통한 표현은 어떠했는가.:
- 말을 통한 표현은 어떠했는가.

1.5. 평가 항목/총체적 : 아래 중 1항목 표시
- 다소 지루했다. 시간을 할애하여 들을만한 발표는 아니었다.
- 계속 진전시켜볼만한 부분이 있었다.
- 함께 일해보고 싶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투자하고 싶을만한’ 가치있는 발상이었다.

1.6. 심사위원 :
- 30% 반영 : 본인을 제외한 나머지 Bafer들의 평가 평균
- 30% 반영 : 디렉터의 평가
- 40% 반영 : 외부인사 1인의 평가

1.7. 상금 :
- 연간 1천만원(세전) 범위에서 수여
?1등/1인 : 150만원
?2등/1인 : 100만원
?3등/5인 : 50만원
- 6월 말/12월 말 연 2회 시상

---

2. BAF Collection Project

1.1. 목표 :
- 실험적인 스튜디오 프로젝트의 자가발생을 격려하기 위한 내부 competition

1.2. 형태 :
- BAF Collection으로 제작하기에 적절한 형태(책/문방구류/달력...)

1.3. 심사 :
- 작품의 컨셉/내용/구매타겟/판매방식/예산안 등을 포함한 프리젠테이션
- 목업시안
- 심사기준 추후 마련

1.4.심사위원 :
- 30% 반영 : 본인을 제외한 나머지 Bafer들의 평가 평균
- 30% 반영 : 디렉터의 평가
- 40% 반영 : 이은희 이사님과 김설희 대리의 평가 평균

1.5. 지원금 : 연간 1인, 또는 1팀(2인 이내)/ 5백만원의 범위 내에서 지원

1.6. 작업기간 : 총 10개월 (2월말 심사. 12월말 완료)

비밀방문자 2009/03/28 15:34 P X 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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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기아리우스 상 후보작

baflog   2008/12/07 11:54


그간 물밑으로만 오가던 시디즈의 리바트에 대한 '디자인 표절'의 건이 드디어 수면 위로 올라 본격 공격을 감행하기로 한 듯 하다.
이로써 법정 싸움은 이미 예고가 되었다고 보고, 모르긴 몰라도 길고 지리한 공방이 펼쳐질 것으로 예견된다.
문제는 그것이 '좋은 디자인'이라는 점에 있다고 본다. 좋은 디자인이란 곧 돈이 되는 디자인인 것이고 '견물생심'이라는 말이 있듯
누군가의 마음에 훔치고 싶은 욕심이 생겨난 것이다.
그러나, '도면'이라든가, 하다못해 '데이터'라든가 처럼 어떤 물리적인 형태를 훔친 것이 아니라면, 그 당사자의 마음에는
어디서 어떤 루트를 통해 눈으로, 머리로 들어왔는지 모를 그 무언가를 스스로 다시 형상화한 것이라는 자기최면으로 얼마든지
이것은 '나의 디자인'이라고 정당화할 수 있는면 여지가 있는 싸움이라는 점에 있어서 쉽게 결론에 이르기 어려운 쟁점이
존재하지 않을까 싶다.

디자인페스티발 전시장에서 두 개의 의자를 나란히 세워놓고 플라기아리우스 상 후보작으로 서명운동을 하였다니..
하하. 소중희 팀장님의 아이디어일 것이다. 원저작자의 여유를 실어 던지는 경고장... 한국의 법정은 디자인 표절에 관한
이번 이슈를 어떻게 핸들할 것인지의 귀추가 주목된다.



2008/12/07 11:54 2008/12/07 11:54


최종퇴실

baflog   2008/12/03 23:38


<함께 사는 사회> 최종 교정을 보다 보니 어느덧 12시가 가까워 온다.
모두들 퇴근하고 사무실엔 나 혼자뿐이다.
나 혼자뿐인 시간. 이런 시간의 적막을 나는 사랑한다.
잠시 일손을 놓고 사무실을 한 바퀴 돌아 본다.
또하루, 숨가쁘게 살아온 바퍼들의 흔적을 보면 가슴이 묘하게 저려온다.
바로 이런 게 산다는 거지...
삶에 대한 가슴 울컥한 존경심으로
꾸밈없는 우리 삶의 순간을 카메라에 담아본다..


2008/12/03 23:38 2008/12/03 23:38


오르가텍

baflog   2008/12/02 11:43
12월. 눈 한번 깜빡이고 나면 한 열흘쯤이 휙휙 과거로 넘어가 있다.
10월 21일부터 25일까지 독일 쾰른에서 열렸던  오르가텍(ORGATEC-세계 최대 규모의 사무용 가구 전시다)에서
시디즈 전시 설치를 마치고 돌아온 지도 어느새 한 달 반가량의 시간이 지났다.
출장에서 돌아와 눈을 한 서너 번쯤 깜빡였을까 싶은 시간이 지났을 뿐인데 벌써 한참 지난 과거의 일이 되어버렸으니,
이제라도 기록해두지 않으면 영원히 존재하지 않은 일이 되어버릴 것 같아 사진파일들을 열었다.
지난 가을 바프의 베란다에서 펄럭이던 배너 디자인이 오르가텍 전시장에 버젓하게 걸리고 나니 제법 그럴싸해 보였다.
비용에서부터 도저히 대적할 수 없는 여타의 대형 전시부스와는 비교할 수 없지만 - 자유곡선 형태의 파사드를 삼면으로
돌려 바리솔로 감싼 허먼 밀러(Herman Miller)의 부스 등-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낸 '헝그리 디자인'의 진수를
바프가 보여 주고 오지 않았나 싶다.. -_-;;  




클라이언트 : sidiz
그래픽 : 강구룡
디자인과 설치 : 정연중
크리에이티브 디렉션 : 이나미

2008. studio BAF
2008/12/02 11:43 2008/12/02 11:43


Bafers' Annual Meeting

baflog   2008/11/18 23:39


작은 회사임에도 모두가 한 자리에 모여 진지하게 미래를 논의하는 일은 그리 쉽게 얻어지는 기회가 아니다.
올해는 작정하고 그런 자리를 만들고자 연중팀장, 여형팀장, 설희대리와 함께 몇차례의 사전 논의를 거쳤다.
주먹구구식, 또는 눈가리고 아웅하기 같은 식이 아닌, 우리 형편에 맞는 체제를 스스로 만들어 가며(디자인해 가며!)
우리의 미래를 보다 적극적으로 개척해나갈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절실해졌기 때문이다.
8명의 식구 중 4명이 준비위원이 되어 각자가 맡은 내용을 준비하느라 시작 시간인 4시반까지 정신없이 부산했다.
이런 일을 처음 해보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모두가 진지한 자세로 임하고자 하는 마음이 컸기 때문이리라.
조심스럽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허심탄회하게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되었고
아직은 걱정 반, 기대 반의 의견들이 오갔지만 새로운 시도를 위해 함께 도전해보겠다는
진지한 마음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던 자리가 되었다고 본다.

새로운 시작, 새로운 도전을 통하여 다가가고자 하는 미래를 향한 꿈-
아직 겪어보지 못한 미래에 대한 일을 누가 확신할 수 있을까만은
꿈꾸는 자의 미래는 분명 다를 것이이라는 점에 있어서만큼은 변함없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



미팅을 마치면서 '옷이 날개' 행사를 준비하기위한 금일봉을 전달하기로 한 것을 깜빡 잊고 있다가
다시들 집합을 시킨 후 나누어 주니 모두들 얼굴에 함박 웃음꽃이 핀다.
'옷이 날개'는 한 해동안 열심히 일한 우리 스스로에게 무언가 선물을 하기 위한 행사로
디자이너로서 멋지게 자신을 꾸미기 위한 치열하면서도 즐거운 쇼핑의 시간을 더불어 선물하게 된다.
올해는 봉투를 좀더 채워줄 수 있어서 내 마음에도 함박 웃음꽃이 핀다..

2008/11/18 23:39 2008/11/18 23:39
김승현 2008/11/26 13:00 P X R

발표 제목들을 보니 투명경영 그 자체네요. 멋져버립니다.

dreaming 2008/12/02 23:33 P X R

투명해봤자 보여줄 게 별로 없는, 아직은 민망한 단계랍니다.. -_-;;


봉은사

baflog   2008/09/11 01:45
우리가 디자인 개발을 맡고 있는 봉은사의 T.I.(Temple Identity) 작업-
9월 29일에서 10월 1일 사이에 있을 개산대제 행사 때 선포식을 갖겠노라고 한다.
하여, 뭔가 인상적인 선포식이 될 수 있도록 모종의 퍼포먼스 내지는 이벤트를 기획하고자
어제 오후 아이디어 회의를 위해 급히 모였는데 황찬익 종무실장님의 설명 중 깊이 귀에 들어온
사찰에서 불상 조성 때 하는 의식에서 힌트를 얻어 계획을 구체화하게 되었다.

T.I.를 통해 선포하게 될 봉은사를 상징하는 두가지 테마(과거와 현재, 도심과 자연 등을 상징하는) 색상을 지닌
끈, 또는 리본 묶음을 길게 늘어뜨려 두루마리 모양으로 말려있을 대형 배너(T.I.를 처음으로 선보이게 될)에서 시작하여
행사에 참여하게 될 1만여 신도들의 손길에 일일이 가 닿을 수 있도록 설정,
'모두의 염원을 담아 만든 T.I.'라는 상징적 메타포를 표현하게 되며
두루마리를 풀어 T.I.를 선포한 뒤엔 주지스님의 상징적인 '테이프 커팅' 행사를 통해 그 리본이 잘리워지게 되고
결국 적절한 길이로 잘라 신도들 모두에게 나누어 주도록 한다.
물론 그 리본은 미리 설정된 최종적인 용도를 가지고 있는데
T.I. 선포식을 기념하며 신도들에게 선물할 백미러 장식품을 매달기 위한 끈으로
신도들 각자가 직접 그것을 조립하여 완성하게 한다.
'수행자', 또는 '부처'의 모습을 형상화 한 T.I.의 심볼이미지는 상징적인 '염원'과 '수호'의 메시지로 이해가 되어
신도들은 기쁜 마음으로 이 장식품을 차량용 백미러에 부착하게 될 것이며,
그 차에 타게 될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서서히 그 메시지를 전파하게 될 것이다.
그러니까, 이와 같은 일련의 과정은 하나의 상징적인 '퍼포먼스'가 되어 모두가 참여하는
봉은사 T.I. 선포식의 행사로 완성이 되는 것이다...

이렇게 계획을 세우고 나니 다들 흡족한 기분이 되었으나
행사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갑자기 마음이 급해졌다.
 
2008/09/11 01:45 2008/09/11 01:45
김승현 2008/09/11 13:59 P X R

템플 아이덴티티! 홍디자인 있을 때 가끔 산책 가던 절인데, 이제 더 멋진 곳이 되겠네요. 두근두근.

dreaming 2008/09/12 21:25 P X R

네. 기대해주세요. 멋진 TI를 선보이겠습니다. 문화를 디자인한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열심히 작업하였답니다.
아.. 근데, 선포식에 대한 우리의 제안에 대해 주지스님께서 반대를 하시네요.
불상조성식과 유사한 방식을 취한다는 것이 '불경'하게 느껴지시는 모양.. 재미없게 되었어요. T-T


호죠 와인

baflog   2008/09/11 01:39


구룡씨가 일본여행을 다녀오면서 Bafer들을 위해 선물로 사온 와인-
레이블이 재미있게 생겨서 그 맛도 몹시 궁금했었는데
어제 파티에서 맛을 본 결과 공통의 평은
'일본주'의 맛이 나는 와인으로 결론이 났다. ㅋㅋㅋ
시각과 미각을 아우르며 특이한 문화 체험을 하게 해준
멋진 선물이었다는 점 또한 만장일치의 소감이었다.
^_^
 
From: 이나미 <dreaming@baf.co.kr>
Date: Tue, 09 Sep 2008 10:41:13 +0900
To: 정연중 <cooking@baf.co.kr>, 이나미 <dreaming@baf.co.kr>, 김설희
<starring@baf.co.kr>, 김지혜 <finding@baf.co.kr>, 김용성 <moving@baf.co.kr>, 연지영
<breathing@baf.co.kr>, 강구룡 <thinking@baf.co.kr>, 이여형 <looking@baf.co.kr>
Conversation: 와인
Subject: Re: 와인
 
아~ 그런 거구나.
그냥 라벨 디자인을 위해 '기본' 와인을 이용한 게 아니라
아주 좋은 와인이었구나.
토토리라는 와이너리가 일본에서는 아주 좋은 기후조건을 지닌 곳이라는..
그 토토리 와이너리에서도 최상급이라는..
 
라벨 모양이 바로 그 토토리현이 생긴 모양이라니
말 되네 그랴.
 
멋진 문화를 담은 멋진 선물, 감사하네.
오늘 월간 디자인 손님들 왔을 때
모두 함께 맛볼까..?


> From: 강구룡 <thinking@baf.co.kr>
> Date: Fri, 5 Sep 2008 15:33:43 +0900
> To: 이나미 <dreaming@baf.co.kr>
> Subject: 와인
>
> 2008. 09. 01, 오후 3:29, 강 구룡 작성:
>
> 와인에 대한 정보가 나와서
> 보내드립니다.
>
> 일본에서 직접 생산한 와인이고, 라벨은 그 지역의 지도 형태를 본따서 
> 만든것 같습니다.
>
> 참고로,  이번 긴자에서 한 전시의 타이틀은
> Design
> Bussan
> Nippon
> 입니다.
>
>
> Hojyo Wine
> design: Rie Shimoda
>
> Sand Hill is popular on the Hojyo Sand Dunes, Which has big 
> difference between the temperature during the day and at night. The 
> land is well drained, making it one of the most suitable 
> environments for the production of wine in 1944, and this wine 
> represents the best of Tottori wineries. It puts an importance on 
> the quality than the quantity. The label of the bottle is the shape 
> of Tottori prefecture.
2008/09/11 01:39 2008/09/11 01: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