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하지 않는 역사는 사라진다

inamigination   2008/09/16 11:17


디자인문화재단과 한국시각정보디자인협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전시-
[한국의 시각문화와 디자인 40년- Seeing is Designing]에 출품을 의뢰받고 작품을 고르다 보니
지난 일이년 사이 새롭게 자각하게 된 '과제'가 다시금 커다란 화두를 들고 의식의 수면 위로 고개를 내민다.
바로 나와 바프의 디자인 작업에 대한 지난 역사를 기록하는 일이다.
디자이너로서 한 시대를 살아온 사람의 지난 역사의 기록은,
디자인 스튜디오로서 한 시대를 거쳐가며 그 명목을 지켜온 집단의 지난 역사의 기록은,
한 사회의 디자인 문화의 변천사를 살펴볼 수 있는 소중한 기록이 된다.

하루, 일주일, 길어야 몇달 정도가 고작인 업무일정을 우선순위로 하여 살아가는 디자이너들에게
곧 과거가 되어버릴 현재를 의식하며 그것을 일일이 기억하고 기록하는 일은 결코 녹록한 일이 아니다.
그러나, 건축물이나 자동차, 하다못해 제품처럼 관객의 관여도가 높고 라이프사이클이 긴 디자인 작업물들은
상대적으로 그 역사의 흔적이 오래도록 남기도 하지만
시각디자인물의 많은 경우는 누가 무슨 일을 했는지, 어떤 작업물들이 우리 문화의 저변에 생성되었는지
의식조차 되지 않은 채 사라져버리기 일쑤이다.
나 스스로가 기억하고 기록하지 않는 역사를 누가 대신 기억해줄 것인지,
나 스스로의 모습을 깊이 반성하지 않을 수 없다.
 
한국의 시각문화와 디자인 40년-
디자이너로서 나는 역사 속에 어떤 의미있는 족적을 남겼는가.. 를 생각하며 지난 작업들을 머리 속에 떠올리다 보니
내가 자주 기억해주지 못하였던 바프의 수많은 작업들에 대해 미안하고 부끄러운 마음이 든다.
내가 기억해주지 않는다면 그대로 영영 모든 의미를 잃어버릴 수도 있는 지난 시간들이 내 기억에서조차 사라지기 전에
꼼꼼히 기록해두어야겠다는 생각에 마음이 다급해진다.

2008/09/16 11:17 2008/09/16 11:17
looking 2008/09/22 17:05 P X R

제 얼굴이 오른쪽 하단에 보이네요. 하하.

dreaming 2008/09/23 10:20 P X R

하하. 그러게.. 현태준실장님의 졸보기 안경을 낀..
최고 책표지 모델이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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