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렉터 연습

baflog   2008/08/26 22:00

삼성그룹의 사외보 <함께 사는 사회>의 '나눔의 실천 100가지' 칼럼을 맡아 진행하는 용성.
일러스트레이터를 디렉팅하기 위한 기획에서 진행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100가지 생각을 만들어 내는 일에 이르기까지
그 솜씨가 날로 발전하고 있다.

모든 디자이너는 '디렉터'를 포함한다.
'디렉팅'이 배제된 디자인 행위가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팀이 있어서 팀을 디렉트하기 위한 역할이 발생한다..의 상황적 조건 이전에
디자이너 한 몸의 시스템 안에 이미 디렉터의 역할이 존재하는 것이 디자인이기 때문이다.
디자이너라면 누구나 자기 자신을 스스로 디렉팅할 수 있어야 마땅하다.
디자이너는 모두가 디렉터여야 마땅하다.

디렉팅이란 아직 세상에 존재한 적이 없는 그 '무엇'을 상상으로 만들어내는 일이며
부분과 전체를 동시에 바라보며 조화를 추구하는 일이며
예상 가능한 문제점을 도출하여 그것을 사전에 대비하고 해결하는 일이며
그 작업에 관여하는 작업자들에게 설득력 있는 지시를 내리는 일이며
상황에 따른 신속한 판단과 단호한 결정을 내리는 일이다.
그 모든 일을 쉽고 재미있게, 유연하게, 매력적으로 만드는 일이다.
그리하여, 그 결과로 인해 좀더 즐겁고 멋진 삶이 될 수 있도록
세상에 작은 변화를 만드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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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이나미 <dreaming@baf.co.kr>
Date: Tue, 26 Aug 2008 20:23:52 +0900
To: 김용성 <moving@baf.co.kr>
Conversation: 삼성 사외보 _ 9.10월 호 _ 일러스트
Subject: Re: 삼성 사외보 _ 9.10월 호 _ 일러스트

그렇게.. 진행하도록.


From: 김용성 <moving@baf.co.kr>
Organization: baf
Date: Tue, 26 Aug 2008 20:14:19 +0900
To: 이나미 <dreaming@baf.co.kr>
Subject: 삼성 사외보 _ 9.10월 호 _ 일러스트

일단은 일러스트 내용을 정리하고 스케치를 첨부했습니다.
살펴봐 주시고요.
의견 주시면 내일 함께 진행 넘기도록 하겠습니다.
 
아, 그리고 일정은 아래와 같이 진행하려고 합니다.
이 부분도 의견 부탁드립니다.
 
9월 3일(화) 오전_ 1차 스케치
9월 5일(금) 오전_ 스케치 수정 및 일부 칼라링
9월 8일(월) 오전_ 칼라링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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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여행_
 
일 년에 한 번쯤 있는 연례행사와 같은 복잡하고 시끄러운 여행이 아닌,
일상에서 벗어나 진정한 마음으로 자연을 느끼고 소중한 추억을 만드는 가족의 여행 이야기.
 

01. 거실(여행준비)
 

아침 일찍부터 1박 2일의 단풍놀이를 위한 여행 준비로 분주한 가족의 모습.
 
아빠에게 핑크 공주로 불리는 큰딸은 소파에 앉아 단풍놀이와는 좀 어울려 보이지 않는 옷과 소품들을 늘어놓고
짐을 챙기고 있다. 그 앞으론 엄마와 말썽꾸러기 둘째가 여행 가방을 가지고 승강이를 벌이는 모습이다.
제 몸보다 큰 가방에 장난감을 가득 담는 둘째에게 엄마는 매고 가기에 딱 맞는 배낭을 건네며 이곳에 필요한 것만
담으라고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그사이 베란다에서 필요한 짐을 꺼내오던 아빠가 그 상황을 보고 웃으면서 엄마의 말을 거들며 나서고 있다.
이런 실랑이 속에서도 어느새 막내는 엄마의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싸고 있던 김밥을 손으로 집어 먹는다.
모든 게 조금은 분주하고 소란스러운 모습이지만, 여행의 설렘이 가득한 가족의 얼굴엔 기대와 즐거움이 엿보인다. 
 
: 단풍놀이를 떠나는 준비인 만큼, 인물의 의상이나 사물들을 전 컷에 일관되게 연출해 줄 것.
 

02. 기차


 
다 함께 둘러앉아 창 밖 풍경도 구경하고, 계란도 까먹으며 이야기꽃을 피우는 가족의 모습.
 
핑크 공주 첫째는 새침한 모습으로 턱을 괴고 창밖 구경에 한창이다.
맞은편에 앉은 말썽꾸러기 둘째는 엄마의 허락을 받은 후에야, 손을 들어 저 멀리 보이는 미니바 아저씨를 부르고 있다.
엄마와 아빠는 달걀을 까먹으며 연예시절이 떠오르는 듯 웃음꽃을 피우고, 엄마와 형 사이에 앉은 막내는 이 모든 게
신기한 듯 이런저런 것들을 구경하느라 정신이 없는 모습이다.
 
: 가족들 이외에도 앞뒤로 연인이나 머리가 의자 옆으로 나온 채 조는 사람, 시골집으로 향하는 어르신 등
  기차 내부에서 있을 법한 상황들과 사람들로 연출 부탁.
: 기차 내부의 의자와 테이블, 미니바 등을 실제와 맞게 연출해 줄 것.
: 창밖 풍경도 논과 산, 집들이 어우러진 시골 풍경으로 연출해 줄 것.
 
 
03. 산(자연)
 
여행을 통해 자연을 느끼며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드는 가족의 모습.
 
인적이 드문 자연에 둘러싸인 가족은 핑크 공주고 말썽꾸러기고 할 것 없이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느끼느라 정신이 없다.
빨강과 노랑, 저마다의 색을 자랑하는 나뭇잎과 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한 느낌을 주는 계곡, 그곳에 사는 새와
청설모까지 모든 것이 조화롭고 아름다운 모습이다.
이런 자연의 모습에 가장 먼저 바지를 걷어붙이고 계곡에 발을 담근 엄마는 이어폰으로 흘러나오는 음악과 자연의 아름다움에 동화되어 그 순간을 충분히 즐기는 모습이다. 이런 엄마의 모습처럼 아빠 역시 숨 고르기를 하며 저 멀리
산과 나무를 바라보며 자연을 느끼고, 아이들도 저마다 사진도 찍고, 달팽이를 관찰하고 만져 보기도 하며 여유롭게
그 시간을 충분히 즐기는 모습이다.
 
: 한산하고 아름다운 가을의 산을 연출해 줄 것.
 
2008/08/26 22:00 2008/08/26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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