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은회

classtalk   2008/12/13 12:27
4학년들과의 마지막 공식일정이라 할 수 있는 사은회.
졸업전을 모두 마치고 난 뒤의 여유와 함께 선생님들을 향해 바치는 학생들의 애정어린 재롱(?)으로
사제간에 허물없는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되었다.
머리에 쓰라고 준 'bunny headset'으로 난 난데없는 플레이보이 버니걸이 되었다는..
나의 셀카에 덤으로 잡힌 안상수 교수님 역시도 완전 망가진 코믹 버전의 버니보이가 되셨다. ㅋㅋ
즉석에서 벌어진 '선생님께 문자로 감사의 말씀 전하기' 이벤트로 모두들 휴대폰을 붙잡고 문자를 주고받는 풍경도
달라진 세월을 느끼게 하는, 하지만 이들만의 순발력있는 따스한 발상이었다.





제자들에게 주는 선생님들의 마지막 한 마디를 요청받은 자리에서 나는 준비해간 시 한 편을 읽어 주었다.


[ 책들 ]


이 세상의 모든 책이
네게 행복을 가져다주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그것들은 네게 남몰래
너 자신에게로 돌아가라 한다.

저기, 네가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이 있다.
해, 별 그리고 달.
네가 구했던 빛은,
너 자신 안에 살아 있기 때문에.

네가 오래 도서관에서 찾던 지혜가
지금은 나뭇잎 하나하나에서 빛을 뿜는다 --
이제 그 지혜가 네 것이므로.

_헤르만 헤세
 

1학년 때 처음 '표현기법' 수업에서 만났던,
그 사이 휴학으로 군대로 많은 시간이 지난 후 4학년 '시각환경디자인' 수업을 통해 다시 만나게 된,
그리하여 그들을 사회로 내보내기 위한 마지막 과정을 맡아 지도하였던,
나의 제자들, 보석같은 나의 어린 친구들...

이제 그들이 어느덧 자신 안에 새롭게 성장한 '자기 자신'을 만나
씩씩하게 세상을 향해 나아갈 것을 바라며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사랑과 축복의 마음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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