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내 인생에 가장 가치있는 일..
inamigination 2008/08/04 04:43김민수 교수가 쓴 <Philo Design>을 읽다가 문득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디자이너로서 나는 내 인생을 통해 가장 가치있게 생각하는 일이 무엇인가..
----
그는 이 책을 통해 디자이너들의 삶과 철학을 조망하려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유행과 욕망이 지배하는 소비사회를 치유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정체성과 주체적 스타일이 생명인 디자이너들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중증의 물질 문명을 치료하기 위한 해독제는 그것을 씨뿌린 사람들,
즉 디자이너들 속에 있는 것이다. 디자이너의 삶과 철학을 이해함으로써,
타인에 의존하는 소비성향의 수동성에서 벗어나 끓어오르는 '쾌락 명령'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만일 타인 지향형 인간이 제대로 된 디자이너처럼 자신의 정체성과 삶에 대해
끊임없는 발견의 기쁨을 누릴 수 있다면, 그는 군중 속의 고독을 줄이기 위해
굳이 유행이나 동료 집단에 의지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디자이너들의 창조적 자아가 그렇듯,
모든 인간의 내면에는 퍼내도 마르지 않는 우물처럼 가능성이 잠재해 있기 때문이다.
이 우물의 깊이를 확인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욕망을 조작된 마케팅의 제물로
헌납하지 않고 주체적인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만일 그런 상태가 될 수 있다면,
인간은 알이 탱탱한 포도송이와 같은 존재의 포만감과 미래에 대한 기대감으로
세상을 새롭게 볼 수 있을 것이다..
----
내가 하고 있는 디자인 행위에 대해, 또는 그 행위를 통해 대변되는 나의 정체성에 대해
이런저런 생각이 많던 요즘의 나를 돌아보기에 그의 글은 적절한 자극이 아닐 수 없으니,
그 모든 생각을 압축하여 한 가지로 나에게 던질 수 있는 질문이 바로 이와 같았던 것이다.
디자이너로서 내 인생을 통해 가장 가치를 둘 수 있는 일,
그것을 위해 내 인생의 시간을 아깝지 않게 바칠 수 있는 일,
그것의 가치에 대해 모호하지 않게,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일,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인정해 줄 것인가와 상관없이
나 스스로가 절대적 가치를 발견할 수 있는 일.
그런 가치를 둘 수 있는 일이 과연 무엇인가...
그러나 꽤 긴 시간을 골똘히 생각해 봐도 이에 대해 선연한 답을 구하는 것이 쉽지 않으므로
나는 스스로가 좀더 쉽게 답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기로 하였다.
바로 오늘 하루에 한 일들을 조각내어 그 조각들을 비교해보기로 한 것이다.
오늘 하루, 내 인생에 가장 가치있는 일은 무엇이었는가...
----
일요일 아침 느긋한 시각에 일어난 딸과 나는
오랫만에 시장에 가서 밀린 생필품과 신선한 채소와 고기 등을 사는 일로 두어시간을 보냈다.
점심을 먹고난 후엔 함께 헬스클럽에 가서 사우나를 하고
저녁 때는 예술의 전당에 가서 'See what I wanna see' 공연을 보기로 했다.
예매티켓없이 즉흥적으로 정한 일이라 현장티켓을 구매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그러나, 인생이란 늘 계획대로만 되는 것이 아닌 만큼 오늘의 계획에도 여러 변수가 생겼는데...
시장을 봐온 신선한 재료들로 간단하게 점심을 준비하는 사이
딸은 한주간에 쌓였던 피로가 갑자기 몰려온 듯 소파에 누워 잠에 빠져버렸고
나는 밥보다는 잠이 더 필요할 듯한 딸을 위해 점심을 뒤로 미루기로 하였는데
그 사이 간단하게 '쌈'을 싸먹으려던 야채들과 '즉흥적인 놀이'를 감행하는 사건이 벌어지게 되었다.
배추와 부추와 오이에 '본격적인 일'을 저질러 겉절이 김치를 만들게 된 것이다.
비록 어쩌다 한번이긴 하지만 뭔가 엄마스러운 몸에 좋은 먹을거리를 만들어
딸에게 먹이고 싶다는 강렬한 의지가 발동을 하여..
이 일로 결국 간단하게 해결했어야 하는 점심 준비가 거의 저녁 준비에 이르게 되고
그 사이 단잠을 자고 일어난 딸과 이른 저녁을 먹고 날 즈음 뮤지컬 공연은 계획에서 날아간지 오래고
우리는 조촐히 운동과 사우나를 즐긴 후 함께 TV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것으로
만족스럽게 휴일을 마무리하게 되었다.
----
오늘 하루의 일들을 조각조각 비교해보며 나는
어제오늘 나를 사로잡고 있던 질문에 대해
분명히 대답할 수 있다는 한가지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오늘 하루, 내 인생에서 가장 가치를 둘 수 있는 일,
그것을 위해 내 인생의 시간을 아깝지 않게 바칠 수 있는 일,
그것의 가치에 대해 모호하지 않게,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일,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인정해 줄 것인가와 상관없이
나 스스로가 절대적 가치를 발견할 수 있는 일.
그런 가치를 둘 수 있는 일은 바로
딸을 위해 즉흥적으로 결정한 '겉절이 김치 만들기'였다는 사실..
그것은 엄마로서 딸을 위해 무언가 행복을 주기 위한 행복한 결정이었으며
디자이너로서도 누군가의 행복을 위해 기꺼이 나의 시간과 재능과 마음을 바칠 수 있는 행복한 발상이 되었으니
오늘 내 인생에 가장 가치있는 일이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디자이너로서 나는 내 인생을 통해 가장 가치있게 생각하는 일이 무엇인가..
----
그는 이 책을 통해 디자이너들의 삶과 철학을 조망하려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유행과 욕망이 지배하는 소비사회를 치유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정체성과 주체적 스타일이 생명인 디자이너들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중증의 물질 문명을 치료하기 위한 해독제는 그것을 씨뿌린 사람들,
즉 디자이너들 속에 있는 것이다. 디자이너의 삶과 철학을 이해함으로써,
타인에 의존하는 소비성향의 수동성에서 벗어나 끓어오르는 '쾌락 명령'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만일 타인 지향형 인간이 제대로 된 디자이너처럼 자신의 정체성과 삶에 대해
끊임없는 발견의 기쁨을 누릴 수 있다면, 그는 군중 속의 고독을 줄이기 위해
굳이 유행이나 동료 집단에 의지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디자이너들의 창조적 자아가 그렇듯,
모든 인간의 내면에는 퍼내도 마르지 않는 우물처럼 가능성이 잠재해 있기 때문이다.
이 우물의 깊이를 확인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욕망을 조작된 마케팅의 제물로
헌납하지 않고 주체적인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만일 그런 상태가 될 수 있다면,
인간은 알이 탱탱한 포도송이와 같은 존재의 포만감과 미래에 대한 기대감으로
세상을 새롭게 볼 수 있을 것이다..
----
내가 하고 있는 디자인 행위에 대해, 또는 그 행위를 통해 대변되는 나의 정체성에 대해
이런저런 생각이 많던 요즘의 나를 돌아보기에 그의 글은 적절한 자극이 아닐 수 없으니,
그 모든 생각을 압축하여 한 가지로 나에게 던질 수 있는 질문이 바로 이와 같았던 것이다.
디자이너로서 내 인생을 통해 가장 가치를 둘 수 있는 일,
그것을 위해 내 인생의 시간을 아깝지 않게 바칠 수 있는 일,
그것의 가치에 대해 모호하지 않게,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일,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인정해 줄 것인가와 상관없이
나 스스로가 절대적 가치를 발견할 수 있는 일.
그런 가치를 둘 수 있는 일이 과연 무엇인가...
그러나 꽤 긴 시간을 골똘히 생각해 봐도 이에 대해 선연한 답을 구하는 것이 쉽지 않으므로
나는 스스로가 좀더 쉽게 답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기로 하였다.
바로 오늘 하루에 한 일들을 조각내어 그 조각들을 비교해보기로 한 것이다.
오늘 하루, 내 인생에 가장 가치있는 일은 무엇이었는가...
----
일요일 아침 느긋한 시각에 일어난 딸과 나는
오랫만에 시장에 가서 밀린 생필품과 신선한 채소와 고기 등을 사는 일로 두어시간을 보냈다.
점심을 먹고난 후엔 함께 헬스클럽에 가서 사우나를 하고
저녁 때는 예술의 전당에 가서 'See what I wanna see' 공연을 보기로 했다.
예매티켓없이 즉흥적으로 정한 일이라 현장티켓을 구매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그러나, 인생이란 늘 계획대로만 되는 것이 아닌 만큼 오늘의 계획에도 여러 변수가 생겼는데...
시장을 봐온 신선한 재료들로 간단하게 점심을 준비하는 사이
딸은 한주간에 쌓였던 피로가 갑자기 몰려온 듯 소파에 누워 잠에 빠져버렸고
나는 밥보다는 잠이 더 필요할 듯한 딸을 위해 점심을 뒤로 미루기로 하였는데
그 사이 간단하게 '쌈'을 싸먹으려던 야채들과 '즉흥적인 놀이'를 감행하는 사건이 벌어지게 되었다.
배추와 부추와 오이에 '본격적인 일'을 저질러 겉절이 김치를 만들게 된 것이다.
비록 어쩌다 한번이긴 하지만 뭔가 엄마스러운 몸에 좋은 먹을거리를 만들어
딸에게 먹이고 싶다는 강렬한 의지가 발동을 하여..
이 일로 결국 간단하게 해결했어야 하는 점심 준비가 거의 저녁 준비에 이르게 되고
그 사이 단잠을 자고 일어난 딸과 이른 저녁을 먹고 날 즈음 뮤지컬 공연은 계획에서 날아간지 오래고
우리는 조촐히 운동과 사우나를 즐긴 후 함께 TV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것으로
만족스럽게 휴일을 마무리하게 되었다.
----
오늘 하루의 일들을 조각조각 비교해보며 나는
어제오늘 나를 사로잡고 있던 질문에 대해
분명히 대답할 수 있다는 한가지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오늘 하루, 내 인생에서 가장 가치를 둘 수 있는 일,
그것을 위해 내 인생의 시간을 아깝지 않게 바칠 수 있는 일,
그것의 가치에 대해 모호하지 않게,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일,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인정해 줄 것인가와 상관없이
나 스스로가 절대적 가치를 발견할 수 있는 일.
그런 가치를 둘 수 있는 일은 바로
딸을 위해 즉흥적으로 결정한 '겉절이 김치 만들기'였다는 사실..
그것은 엄마로서 딸을 위해 무언가 행복을 주기 위한 행복한 결정이었으며
디자이너로서도 누군가의 행복을 위해 기꺼이 나의 시간과 재능과 마음을 바칠 수 있는 행복한 발상이 되었으니
오늘 내 인생에 가장 가치있는 일이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