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정신을 차리고 보니

inamigination   2009/06/06 10:09
어느새 6월.
오전 중에 난데 없는 사이렌 소리가 울리는 걸 보니
아하. 오늘이 현충일이구나.. 싶다.

광주디자인비엔날레의 기획을 맡으면서부터
웬만큼은 버틸만하던 일상적 삶의 what to do 리스트가 두 배로 증식을 하면서
수용한계에 대한 체감지수는 계기판에 디스플레이할 수 있는 최고 숫자를 넘어
'00000'로 표시되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일상의 회사 업무 이외에도 20명이 넘는 학부 졸업반 학생들에 대한 지도와
대학원 수업 진행, 논문 지도 등에 안그래도 2인분의 삶을 살아야 했는데
비엔날레 일은 여기에 족히 1인분의 삶을 추가하였으며
바프의 2nd generartion에 대한 계획이 급속도로 진행이 되어
그 베이스 작업을 위한 논의로 지난 두어달을 치열하게 보내게 되었으니
'계기판' 스스로가 바쁨의 정도를 표시하는 일에 한계를 느껴버리는 것도 당연하다.
그런데 이 상황에서도 큰 문제없이 삶은 계속되고 일도 계속 진행되고 있으니
그 내용이 얼마나 허술나해지고 소홀해졌을지.. 참 우려가 되지 않을 수 없다.

바쁜만큼 일상으로부터의 컨텐츠는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나고
정리되지 않은 상태로 마구 뒤섞여 아우성을 친다.
비엔날레 기획 과정의 많은 미팅과 행사들.
그 과정에 만나게 되는 사람들. 인터렉션들. 새로운 깨달음들..
디자이너로서 스스로 새롭게 다짐하는 사명감들.
디자이너로서 새롭게 발견하는 미래에 대한 꿈과 비젼들.
행동에 옮기고 싶은 많은 일들...

모두 다 기록에 옮기자면 1인분의 삶이 더 추가되어도 부족할 듯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The show must go on.
내 삶을 기록하기 위한 노력도 짬짬이 섞어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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